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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전북에겐 '닥수'가 필요하다

 '부산 킬러' 전북이 전주성에서 부산에게 일격을 당했다. 1-4 완패. 2009년 9월 20일 이후 거의 4년만이다. 그전까지 전북은 홈에서 부산을 상대로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부산에 강했다. 케빈의 만회골이 아니었다면 네골차 영패를 면치 못할 뻔했다.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가시와와의 16강 두 경기를 모두 졌으나 리그에서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전북은 리그에서 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4월20일 인천원정에서 3골을 내주며 졌지만 이후 27일 포항과의 홈경기 무승부를 시작으로 2승2무를 기록했다. 10라운드에선 홈에서 라이벌 FC서울을 잡았고 직전 경기였던 12라운드 강원 원정에선 3골을 퍼부으며 선두권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가 했다. 그러나 전북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고비에서 부산에 지며 발목을 잡히게 됐다. 경기력 안정화를 이루며 궤도에 올라서던 전북이 갑자기 고꾸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대표 차출 얘기를 안할 수 없다. 그것도 1번 경추부터 5번 요추까지 모조리 빠졌다. 이동국, 이승기, 정인환의 이탈만도 뼈 아픈데 부상자는 더 많다. 중원의 핵 김정우와 정혁, 올시즌 최고의 폼을 향해 달려가던 서상민에 김신영 등 4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이동국의 역할은 케빈으로 어느정도 대체 가능했다. 중원은 4명의 결원이 생겼다. 신예 권경원이 급성장 중이고 박희도도 있다. 벤치에 이규로, 박세직도 가용할 수 있기에 허리는 그나마 낫다. 더 큰 문제는 중앙수비자리. 올시즌 전북은 정상적인 센터백 라인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정인환이 경미한 부상에 시달렸고 임유환은 리그 초반 2경기 출장정지징계를 받았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윌킨슨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부산전에서도 윌킨슨을 리저브로 돌렸다. 삿포로에서 임대 복귀한 김재환이 있지만 올시즌 세경기에 나왔을 뿐이었다. 결국 파비오 감독은 38살의 김상식을 내리고 김재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북보다 부산의 사정이 나았다. 부산에서는 박종우와 이범영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박종우의 자리는 김익현과 정석화가 메꿀수 있다. 이범영의 빠진 뒷문이 불안했지만 U-20 대표 이창근이 첫 데뷔전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이범영 공백을 잘 메웠다. 두 이정(이정기, 이정호) 콤비는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대승의 주역이 됐다. 두 선수다 시즌 첫 득점포를 신고했다. 이정기는 2골 1도움을 올렸다. 이정호는 골은 물론 192cm의 케빈을 꽁꽁 묶었다. 객관적인 전력 손실은 전북이 부산의 두배 이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표면적인 전투력을 떠나 내용적으로도 부산이 전북을 잘 공략했다. 파그너, 윌리암, 임상협 삼각편대는 공간의 구애없이 전북 진영을 휘저었으며 그 과정에 방점을 찍는 역할은 이정기가 해냈다. 이정기는 연계와 등지는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줬다. 허리에서는 김익현이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1차 저지선 역할을 해냈다.  





 반면 전북은 레오나르도가 강원전만큼 왼쪽을 파괴적으로 부수지 못했다. 박준강의 대인마크에 발이 묶였다. 에닝요는 외로이 떨어진 외딴 섬과 같았다. 케빈이 분전했지만 거의 모든 슈팅이 머리에 몰렸고 이는 '족쇄맨' 이정호의 커팅에 막히기 일쑤였다. 케빈은 대전에서 능력있는 선수였지만 전북에서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단 케빈만의 문제는 아니다. 용병들의 활약은 전북이 잘 나가던 최근 5년 중 가장 부진하다. 케빈과 레오나르도가 나란히 12경기 3골이다. 에닝요도 확실히 폼이 떨어져 보인다. 세 선수가 합쳐야 득점선두 페드로의 9골과 같다. 박희도와 전광환의 부진도 이제는 전북이 고려해 볼만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 와중에 권경원은 한줄기 빛이다. 파비오 감독은 최근 권경원을 계속 선발로 내보내며 신임을 보내고 있다. 부산전도 권경원만이 제 몫을 해냈다. 1차 압박과 홀딩은 물론, 킬러 패스, 중거리슛까지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권경원은 인천 구본상, 수원 조지훈 등과 함께 기대해 볼만한 중원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부산이 전북의 빈틈을 잘 비집고 공략한 경기였다. 전북은 최전방, 특히 중원에서부터 수비라인까지 많은 허점이 있었다. 전방의 압박은 느슨했다. 미드필더 지역에서도 권경원이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김익현, 정석화의 싸움에서 밀린게 사실이다. 가장 문제는 수비 조직이었다. 전체적인 라인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김상식은 리더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전광환은 가장 부진했다. 반대로 부산의 공격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도 전광환 쪽이었다. 파비오 감독은 후반 들어서 전광환을 빼고 이재명을 넣었다. 전북의 수비 장면을 살펴보면 문제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실점과 위기 상황을 통해 전북의 문제점을 복기해보자.


1. 전반 30분 이정기의 첫 골 장면



 
 







1차적으로 김상식의 헤딩 커트가 적절하지 못했다. 멀리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방향이라도 돌려놔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국 윌리암이 볼을 편하게 잡을 수 있었다. 김상식 앞에 있던 수비수가 볼에 집중하느라 뒤로 처져 있었기 때문에 이정기는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고 선취골을 넣을수 있었다.





2. 후반 1분 부산의 롱볼 상황










 
롱볼은 이날 부산의 주요 패턴이었다. 부산의 롱볼은 비교적 확률 높게 먹혀 들어갔다. 두번째 장면을 보면 전북 센터백들이 위치를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기가 순간적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원톱이 이런식으로 빠져나가고 좌우에 상대 측면 공격수들이 없을때 두명의 센터백은 애매한 맨마킹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럴 경우 한 선수는 사람을 보고 한 선수는 볼줄기, 즉 공간을 볼 필요가 있다. 
전자는 상대공격수의 움직임과 슈팅 포지션을 방해하는 직접적인 맨마킹이 될 수 있는 반면, 후자는 움직이는 공의 결을 그대로 살린 태클 클리어링이나 커버 플레이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날도 3라운드 경남전처럼 우측 풀백이 올라가며 스리백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측면 방어에 상당한 약점을 노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3. 후반 16분 부산 공격 상황























임상협과 장학영의 왼쪽 측면 콤비네이션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임상협이 왼쪽에서 전북 수비수 두명을 끌고 돌아나갔다. 전북 선수 세,네명이 이들을 막고자 측면 방어에 치중하며 아크 전방 부근에 공간이 생겼다. 이때 전북 수비라인과 같이 서있던 이정기를 향해 부산의 크로스가 올라갔다. 이정기는 머리로 왼쪽 빈공간을 겨냥했고 이를 장학영이 쏜살같이 달려들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김상식과 임유환 중 어떤 선수도 이정기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불어 이재명이 장학영을 놓쳤다. 센터백들은 라인을 앞선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장학영에 대한 오프사이드 견제도 실패했다. 이럴 경우 전북 진영에 부산 공격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센터백의 잉여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한 선수는 이정기를 좀 더 타이트하게 마크해야 했고 나머지 선수는 장학영에 대한 견제가 필요했다.


4. 후반 24분 부산의 공격 상황












2번과 비슷한 상황에서 전북은 또 당했다. 원톱을 싸고 도는 양 수비수들의 폭이 넓었다. 우측 수비수는 뒤로 빠져 들어가는 이정기를 시야에 두기 어렵다. 때문에 화면 밑의 수비수가 좀 더 간격을 좁히며 들어와야 했다. 이때 전북의 왼쪽 풀백 박원재의 빠른 백업이 필요한데 화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전북은 롱볼에 두번, 뒷공간에 두번 당했다. 이것은 수비 구성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조직력의 문제다. 개인 실책성 실점은 첫골 김상식이 범한 헤딩 클리어 미스와 이정호의 세트피스 헤딩골 상황에서 권경원이 마크를 놓친게 유이하다. 이정기의 위치선정과 공간을 파는 움직임도 좋았지만 전북 수비진의 라인 조정이 미숙했다. 정인환의 부재로 공중볼 상황에서 상당한 약점을 노출했다는 것 또한 전북 수비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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