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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막차' 이탈리아가 탈 가능성 높다 유로 2012



 


 유로 2012의 '라스트 포'(4강)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2강' 스페인과 독일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준결승에 안착했고, 포르투갈도 예상외로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며 한 자리를 꿰뚫었다. 이제 남은 매치업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대진. 앙리들로네로 가는 여정의 8부 능선을 넘을 팀은 과연 누구일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는 많은 팬들이 예상하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예측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양 팀의 과거 이력에 기대거나 스쿼드 네임밸류만 갖고 이태리의 우세를 점치는 건 아니다. 조별예선서 보여준 경기력과 감독의 역량, 전술적 대처 능력, 선수 활용도 등을 고려했을때 잉글랜드 보다는 이탈리아가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런 예측의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조별예선서 이탈리아 프란델리 감독이 보여준 놀라운 전술적 유연함에 있다. 프란델리는 아마 전술 측면에서만 따졌을때 이번 대회 최고의 감독이 아닌가 생각한다. 프란델리는 최강 스페인을 상대로 낡다고 치부되는 3-5-2에 새 옷을 입혔다. 결과론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프란델리의 전술 구사 능력(크로아티아전에서 다소 막히긴 했지만)이 잉글랜드와 같은, 어쩌면 4-4-2의 기본 포맷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는 융통성 부족한 전형을 상대로 유리할 수 있다는 견해다. 이탈리아는 키플레이어 피를로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그를 최대한 보호하는 전술을 채택할 것이다. 마르키시오나 모따 혹은 몬톨리보로 하여금 장단의 극명한 피를로의 동선을 보장할 공산이 크다. 아마 잉글랜드는 스캇 파커나 제라드에게 '피를로 봉쇄령'을 내릴 것이다. 이때 들고올 프란델리의 카드는 4백 보다는 3백의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두 경기서 적응성을 높였고, 잘 분담된 잉글랜드 네 미드필더와의 전투에서 숫자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마지오와 지아케리니가 밀러, 영(혹은 챔벌레인)을 견제함과 동시에 미드필더의 잉여가 하나 생기면서 (이탈리아-모따, 마르키시오, 피를로/ 잉글랜드- 제라드, 파커) 피를로는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둘째는 조별예선을 통해 본 양 팀의 객관적인 전력차를 들 수 있겠다. 물론 이탈리아가 강팀의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며 완전무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적어도 잉글랜드 보다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수비 조직력에 있어서도 한 수위였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전에서 수비의 끈끈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스웨덴 공격수들에게 뒷공간을 종종 허용했는데 이는 이탈리아의 빠른 공격수(후반 조커 가능성이 높은 디 나탈레와 지오빈코)나 예측 불허이거나(발로텔리), 선 굵은(카사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호지슨 감독의 성향은 물론, 매치 상성상 잉글랜드는 조별예선 프랑스전과 마찬가지로 엉덩이를 뒤로 뺀 수비지향적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는 스캇 파커의 역할이 크다. 폭넓은 활동량을 가진 스캇 파커가 얼마만큼의 역동성을 보이고, 2선에서 잘 끊어 내느냐에 허리싸움이 주도권이 달렸다. 이 때 차이를 만들수 있는건 세트피스인데 이탈리아는 이번대회 데드볼 상황에서 위력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도 이탈리아가 라인을 높게 유지했을때, 롱볼에 의한 역습을 노린다면 승산은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제라드와 측면 자원 에쉴리 영, 채임벌린, 조커 데포, 월콧 정도가 되겠다. 

 이탈리아는 수비 조직력과 최전방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잉글랜드는 루니가 돌아왔다고 하지만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루니로선 캐롤보단 맨유 팀 파트너 웰백이 편하다. 다행스러운건 웰백의 폼이 살아나고 있고, 루니도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말한 파커 외에 한명의 키플레이어를 더 꼽자면 그것은 에쉴리 영이다. 조별예선에서도 영이 막힌 경기는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영의 창조적인 패스, 드리블 돌파에 이은 한방이 살아난다면 그것은 전방의 루니-웰백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결정을 지을수 있는 장면이 될 것이다. 이탈리아는 역시 피를로의 역할이 크다. 반대로 잉글랜드로선 피를로로부터 시작되는 패스 줄기를 얼마냐 틀어막느냐, 그리고 이탈리아 측면 윙어들이 빌드업을 끊어내고 상대 수비가 조직화하기 전에 얼마만큼 빨리, 그리고 얼마만큼 결정력이 높은 카운터 어택을 성공하느냐에 따라 의외성을 기대해볼수 있을 것이다.

덧글

  • moon 2012/06/25 21:45 # 삭제 답글

    오 대단한데 ㅋㅋㅋ 피를로 개쩌러염. 4강 기대되네여
  • 아우라 2012/06/26 15:16 #

    아무리 독일이지만 이번 대회 이탈리아가 소리 없이 잘 해서 명승부가 될 수도 있을것 같아요 ㅎㅎ 프란델리가 어떤 식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뢰브가 전방에 어떤 옵션을 가동할지 기대되네요.
  • m 2012/06/26 22:33 # 삭제

    독일 고메즈 컨디션이 마니올라와잇는거같아요. 이태리와 독일이 기대되네요.
  • 아우라 2012/06/26 22:53 #

    아직 최고조일때 만큼은 아니지만 현 전차군단에서 부동의 원톱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클로제를 가동하려면 타 공격 옵션의 변화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후반에 기동력을 보여줄 수 있는 로이스 혹은 괴체와의 조합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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