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토로그


언터처블이 된 피를로, 독일의 봉쇄법은? 유로 2012



 이제 이탈리아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은 그들이 막아야 할 절대적인 존재가 누구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카사노도 발로텔리도 아니다. 바로 십여년째 아주리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피를로다. 이 33살의 노장은 유로 2012를 통해 '세월이 흘러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보란듯 입증했다. 현재 유로 대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핫한 플레이어를 꼽으라면 단연 피를로다.


<피를로 봉쇄에 보다 더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케디라와 슈바인 슈타이거 중 한 명의 전담마크를 생각해 볼수있다>


 프란델리 체제하에서 피를로의 영향력은 예전보다 더욱 커 보인다. 3-5-2, 4-3-1-2 등 다양한 전술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자리가 있다면 바로 피를로의 처진 중앙 미드필더 위치다. 그만큼 확고부동하다. 콘트롤 타워 역할을 120% 수행하고 있다. 피를로가 날면 아주리도 날았다. 실상 이탈리아가 치른 4경기에서 그의 활약은 아주 좋았고, 결과도 평균 이상이었다. 

 피를로를 자유롭게 내버려둔 팀은 모두 쓴 맛을 봤다. 독일도 분명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을것이다. 이탈리아의 공격 시발점은 피를로의 자로 잰듯한 중장거리 패스로부터 시작된다. 1선과 3선을 연결하는 링커 역할에 있어서도 완벽에 가깝다. 누구나 피를로가 공격 중추고 경계대상 1호임을 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주리를 상대하는 팀들은 이것을 알면서도 그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이는 피를로의 왼팔, 오른팔 격인 모따(혹은 데로시)와 마르키시오의 공이 가장 크다. 이들은 마치 스페인-포르투갈 전에서 메이렐레스 - 무티뉴가 벨로수를 보좌했던 것처럼, 피를로의 프리롤 역할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실 아주리 중원에서 몬톨리보가 하는 역할은 오히려 제한돼 보인다. 몬톨리보 혹은 모따는 이번 대회서 명목상은 '전방 플레이메이커'이나 사실 '미끼 플레이메이커'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4-3-1-2 다이아몬드 전형에서 자기 진영 깊숙히 박힌 피를로를 제외한 나머지 미드필더들은 연막에 가깝다. 이들의 움직임은 피를로가 보다 더 자유로운 상태에서 1선에 공을 뿌릴수 있도록 수렴되고 있다. 깊숙히 숨은 피를로를 막기 위해 상대팀 미드필더도 따라가야 하는 부담이 생기고, 실상 이전에 모따, 데로시, 마르키시오 등이 끊어내기 때문에 피를로를 알고도 막기 힘든 것이다.  


<수비 부문에서 독일의 키플레이어는 케디라가 될 공산이 크다. 독일 우승의 열쇠는 그가 쥐고 있다>


 그럼 독일이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 해야할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이미 뢰브 머리속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4-2-3-1을 구성하는 전방의 네 선수로 하여금 활발한 움직임을 지시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너무 무책임한 제안이다. 현대축구에서 포어체킹은 이미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고, 근본적인 대안도 아니다. 때로는 단순하고 원시적인 방법이 먹혀들어가는게 축구다. 
 
 독일이 꼭 피를로를 막아야한다면, 케디라와 슈바인 슈타이거 라인이 단순히 더블 피봇 역할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피를로 봉쇄법은 어떻게 보면 역사가 말해준다. 밀란 시절 피를로를 묶은 박지성이 그랬고, 특급 미드필더를 추풍낙엽처럼 떨어트린 가투소, 다비즈, 김남일, 송종국 등이 그러한 유형이다. 축구경기에선 낡고 새롭고를 떠나서 꼭 옛것의 방식을 꺼내들어야 할 상황이 생기게 마련이다. 독일로선 지금이 그것을 꺼내들 적기다.

 어찌보면 피를로는 협업으로 막아야할 대상이 아닌, 대인마크로 족쇄를 채워야 할 존재다. 협업은 책임감 측면에서 다소 떨어진다. 피를로에 대인마킹이 가해졌을때 최적의 대상은 강인한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이 기본적으로 수반돼야 하는데 이는 케디라와 슈바인슈타이거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대인마킹으로 헐거워진 다른 부분의 여백 공간은 또 한명의 미드필더의 연쇄 이동으로 커버해야 한다. 

 피를로 한 명을 막음으로써 생길수 있는 뒷공간 허용과 수의 공백은 독일 미드필더들의 많은 전술적 움직임으로 보완해야 한다. 확률 높은 피를로의 패스 줄기가 끊긴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탈리아 미드필더들은 다소 처진 움직임을 가져갈 것이다. 독일로선 이때가 찬스를 만들어낸 적기다. 우왕좌왕한 중원의 혼잡함을 기회로 바꿔내야 한다.

덧글

  • m 2012/06/30 00:34 # 삭제 답글

    이번대회를통해 피를로 정말다시봣음..한물간줄알앗는데. 이번에 이탈리아가 우승하게된다면 피를로의.영향때문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듯합니다. 부폰도 역시 클래스를 보여줫구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