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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 '3년전 인터뷰' 찾아보니... 사격 스트레스 태권도로? 런던올림픽



 필자는 3년 전 대전 전국체전에 앞서 인천 예일고 사격장에서 김장미 선수를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김장미 선수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유망주였다. 고교레벨에서 국가대표 선수와 견줄수 있는 소위 말하는 '초고교급 선수'였다. 

 하지만 솔직히 올림픽 무대에서, 그것도 이렇게 이른 시기에 금메달을 따낼 줄은 당시엔 꿈에도 몰랐다. 대회 전에 언론에 그의 기사가 나왔을때 내심 반가웠지만 금메달 까지는 예상치 못했다.그것은 필자가 사격에 문외한이었던 탓도 크거니와, 그만큼 권총 25m는 한국 선수에게는 황무지였고 힘든 종목이었기 때문었을 것이다. 

 필자는 예일고 사격장에서 그의 격발 연습을 본적이 있다. 잘은 몰랐지만 확실한건 당시도 굉장히 잘 쐈다는거다. 사로에 들어서면 아주 진지했다. 집중력도 탁월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임하는 모습은 사격장에서와는 180도 달랐다. 밝고 하고 싶은 것 많은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때 같이 인증샷을 찍지 못한게 무척이나 아쉽다.  

 김장미 선수는 런던에서 기적을 쐈다. 아니 그것은 기적이 아닌 준비의 결과다. 열정과 뚝심으로 불과 3년도 채 안돼 세계 최고 명사수로 우뚝섰다. 성장 속도가 상당히 놀랍다. 김장미 선수를 보니 필자로선 감회가 새롭고 신기하다. 김장미 선수 금메달 기념으로 당시 인터뷰 원문을 찾아 올린다. 더 풋풋했던 고교시절 그의 사진은 아쉽게도 찾을수가 없었다.     




<한국 사격의 장밋빛 희망 - 인천 예일고 김장미> 2009년 10월 전국체전 당시 기사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막을 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0개 메달(금1 은4 동5)로 1,530점을 기록한 인천의 사격은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5위에 오르며 인천의 종합순위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인천 예일고 김장미는 25m 화약권총과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며 인천 사격의 부활에 큰 역할을 했다. 김장미의 은메달이 금메달보다 값진 이유는 기라성 같은 전·현직 국가대표 언니들을 줄줄이 꺾고 이뤄낸 ‘당돌하지만 희소성 있는’ 은메달이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인천 예일고 실내사격장에서 격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김장미를 만날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운동 시작 : 부광중학교 1학년 때 시작했어요. 

-계기 :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운동부가 있는 중학교를 알아보다가 부광중학교 앞에 ‘부광중 사격부 소년체전 메달 획득’이란 글자의 플랫카드가 걸려있더라고요. 그게 그땐 너무 멋져 보여서 사격부에 들기 위해 부광중학교로 입학하게 됐어요. 

-운동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 : 원래 운동을 좋아했고 계속 하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하셨어요. 그 대신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당부 하셨어요. 

-사격의 매력 : 힘보단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운동이에요. 그 때문인지 고급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신력에 의해 승부가 갈린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두 종목 병행하면서 힘든 점 : 25m 화약권총과 10m 공기권총은 다른 점이 많아요. 화약권총이 화약을 써서 반동이 심하고 방아쇠 무게도 무거운 반면, 공기권총은 공기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반동이 덜하고 방아쇠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립감과 무게가 틀려 빨리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에요. 

-슬럼프 : 이번 전국체전을 한 달여 앞두고 슬럼프에 빠졌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 기간 동안 기록이 계속 안 좋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아예 운동조차 하기 싫었는데 다행히 잘 극복해 낸 것 같아요. 

-전국체전 결선 : 예선에서 7번째 기록으로 상위 8명의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어요. 때문에 성적에 대한 부담감 없이 마음 편하게 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잘 됐던 것 같아요. 

-메달에 대한 기대 : 경기 전엔 큰 기대를 안했어요. 근데 막상 시합에 들어가니 플레이가 잘 됐고 20발을 다 쏘고 나서는 ‘3위 정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3위를 호명할 때 제 이름이 없더라고요. 낙심하고 있었는데 뒤이어 ‘2위 김장미’라는 방송이 나오는 거예요. 그땐 정말 짜릿했어요. 

-본인의 장점 : 순간 집중력이 좋은 편이에요. 근데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만 집중력이 생겨서 탈이에요(웃음) 

-롤 모델 : 한국 남자사격의 간판 진종오 선수요.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꾸준하게 높은 기록을 유지하는 게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진종오 선수같이 지속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올해 성적 :  5월 회장기 10m 공기권총과 6월 경호처장기에서 25m 화약권총 부분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어요. 

-올해 남은 대회 : 12월에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이 있어요. 시합 전까지 기록을 끌어올려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에요. 

-라이벌 국가대표 : 상비군에 포함된 모든 선수가 제 라이벌이에요. 서울체고의 김지혜 선수도 12월에 있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 같이 나가는데 누가 진정한 한국대표인지 꼭 겨뤄보고 싶어요. 

-진로 : 아직 2학년이라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지만 대학공부를 할 수 있는 실업팀에 가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싶어요. 

-다른 운동 : 합기도 2단이에요. 사격 시작하기 전까지 거의 4년 동안 취미로 합기도를 배웠었거든요. 사격이 장시간 서 있어야 되는 운동이라서 합기도에서 기른 체력이 도움이 되요. 또 이거는 코치님도 모르는 사실인데 태권도가 배우고 싶어서 지난 월요일에 동네 태권도 도장에 등록했어요(웃음) 전 활발한 활동을 좋아하는데 아이러니하게 사격은 정적인 운동이거든요. 이런 말 하면 사격선수 같지 않지만 사격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태권도로 풀려고요(웃음) 

-성격 : 고집이 세고 자기주관 뚜렷한 B형이에요. 코치님께서 일류선수가 되려면 어느 정도 고집도 있어야 된다고 말하시더라고요(웃음) 

-음식 : 참치로 만든 음식은 뭐든지 좋아해요 근데 개고기는 싫어요. 

-취미 : 야구경기도 간혹 봐요. 직접 가서 볼 시간은 못 내지만 SK경기는 TV로 가끔 챙겨보는 편이에요. 선수하기 전에는 피아노랑 바이올린도 배웠었어요. 

-좋아하는 노래 :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는 없고 랩 장르의 음악을 좋아해요. 특히 에픽하이의 노래를 즐겨 들어요. 

-학과 공부 : 운동 시작하기 전에는 나름 열심히 했는데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니 공부하는 친구들과 점점 격차가 벌어지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지금은 거의 운동에만 집중하는 편이에요(웃음) 역시 체육과 미술이 좋고 수학은 싫어요. 

-꿈 : 기왕 시작한 만큼 올림픽 금메달도 따고 사격으로 성공을 거두고 싶어요. 30대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 후에는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덧글

  • 홍차도둑 2012/08/02 01:22 # 답글

    아우라님이 직접 인터뷰 하신 건가요?
  • 아우라 2012/08/02 03:01 #

    전에 김장미 선수가 고등학생이었을때 했었죠 ㅎㅎ 그때 그 선수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네요 ㅎㅎ
  • 전술가 2012/08/02 02:45 # 삭제 답글

    기사 초반에 직접 취재했다고 써 있네요 -_-;;
    김장미는 정말 될성부른 떡잎이었군요. 진정 박수쳐주고 싶네요.
  • 아우라 2012/08/04 00:21 #

    예 그때 당시에도 또래급에선 단연 두각을 드러냈죠. 어쨌든 그의 말이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 nuristep 2012/08/03 18:48 # 답글

    앞으로도 주욱 바라던 대로 잘 되길 +_+ 정말 멋진 선수입니다.
  • 아우라 2012/08/04 00:23 #

    멘탈도 좋고 정말 강심장을 가진 선수인것 같아요. 김장미 선수 꿈을 적어놓은 쪽지를 봤는데 꿈처럼 하나둘씩 이뤄나가는 것보니 참 뚝심있는 선수입니다.
  • Nn 2012/08/03 22:08 # 답글

    안녕하세요, 메인에서 보고 왔습니다.
    내용에서 정말, 김장미 선수의 성격이 느껴져서 재미있게 읽었네요. :)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에 활동적/긍정적이며 주관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장차 큰 선수가 될 거라는 필자님 생각이 적중했군요.
    절로 입가에 미소가 띄워지는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 아우라 2012/08/04 00:32 #

    잘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제가 겪은 김장미 선수는 실력뿐 아니라 인성 또한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ㅎㅎ 이것저것 자질구레한 질문에도 잘 대답해 주었죠. 아직 20살에 불과하니 장차 10년 이상은 한국 여자 사격을 책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갑순 선수처럼 꾸준한 실력으로 롱런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 구바바 2012/08/03 22:23 # 답글

    이번 금메달도 그렇고, 김장미 선수 입상 기사가 나올 때마다 이 기사가 떠올랐었는데 직접 작성하신 기자님의 블로그에서 그 기사를 읽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 아우라 2012/08/04 00:29 #

    그 기사를 보신 분이 계시다니 정말 신기하군요 ㅎㅎ 당시 김장미 선수는 풋풋한 17세 여고생이었더랬죠 ㅎㅎ 물론 지금도 앳되지만요. 그때는 김장미 선수와 예일고 사격 연습장 휴게실에서 1대1로 인터뷰 했었는데 인증샷이라도 찍어둘걸 그랬어요ㅜㅎㅎ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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