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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과 아스널, 윈윈 돌파구는 '눈높이 낮추기' 2012-2013 EPL






 박주영의 이적 행보가 오리무중이다. 풀럼의 영입 소식이 수그러들고 있고 셀타비고는 사실상 그의 영입을 포기했다. 언론에 보도된 표면적 이유는 박주영의 무관심과 아스널의 이적 거부다. 6년 만의 승격팀은 더 큰 성공을 노리는 박주영에겐 부담일수도 있다. 또한 박주영이 김보경이나 이청용처럼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다. 행여나 셀타비고가 한시즌만에 강등된다면 박주영으로선 또 다른 팀을 물색해야 한다.    

 박주영 본인 의사도 있겠지만 이적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엔 아스널의 셈법이 너무나 이해타산적인데 있다. 아스널은 박주영을 이적에 400만 파운드(약 72억원)를 책정했다. 박주영 정도 클래스의 공격수를 보강함으로써 반등을 노려볼 중위권 이하 클럽들에겐 다소 부담스럽다. 그래도 셀타비고는 최초 예상 금액에서 300만 유로(약 4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박주영을 위해 그만큼의 베팅도 불사하겠다는 성의 표시다. 그러나 양 팀간의 30억원 갭은 박주영이 택할수 있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없애는 결과를 낳게 됐다.

 셀타비고가 비록 6시즌만에 승격됐다고 하나 무시할 팀은 아니다. 그러나 셀타비고는 1990년대 후반 황금기 이후 라리가와 세군다리가를 오가는 팀이 되었다. 박주영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과거 AS모나코 시절 보다 퇴보하는 셈이다. 그도 빅클럽은 못갈지언정 적어도 강등권 팀에서 소년가장이 되긴 싫을 것이다. 작금의 박지성을 보면 일면 수긍이 간다. 더군다나 박주영이 셀타비고의 부활을 이끌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서기엔 그의 나이는 이미 서른줄에 접어든다. 리그 순위 5위권을 다투는 톱클래스의 스코어러로 거듭나지 않은 빅클럽에서 그를 거두는건 사실상 무리수다. 


                  <출처: 아스널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


 풀럼은 가장 현실적인 팀이다. 박주영 본인이 눈높이를 다소 낮추고 아스널도 약간의 손해를 감수한다면 그의 풀럼행은 윈윈이 될 것이다. 양 팀간의 이적료 이견차도 가장 좁다. 풀럼은 350만, 아스널은 400만 파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50만 파운드의 오차범위 내에서 판가름 날 소지가 크다. 적응면에서도 유리하다. 잉글랜드 생활을 아스널에서 시작한 그로선 런던 연고 풀럼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지한파' 마틴 욜의 존재도 플러스 요인이다. 마틴 욜은 과거 토트넘과 아약스 감독 시절에 이영표, 석현준을 지도한 바 있다. 욜은 성실성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또한 욜의 공격지향적이고 토털풋볼적 성향은 박주영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 면이 있다.

 풀럼의 최근 행보도 박주영의 비전을 밝게 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팀이었던 풀럼은 최근 몇년간 확실한 중위권팀이란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다. 풀럼은 이번 시즌 또 한번의 리빌딩을 단행했다. 함부르크에서 페트리치를, 위건에서 우고 로다예가를 데려오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영입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풀럼은 개막전에서 노리치를 5-0으로 대파했고, 2라운드에서는 맨유에게 2-3로 졌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클린트 뎀프시와 무사 뎀벨레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점은 박주영에겐 기회다.

 박주영이 뎀프시만큼 팀에 기여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는 이미 AS모나코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낸 바 있다. 박주영은 뎀프시와는 상반된 스타일을 가진 선수다. 상대 흐름을 끓는다거나 저돌적이진 못하지만 1, 2선 사이의 연계와 창조성에서 기대를 해볼만한 자원이다. 중원에서는 시드웰, 전방에서는 브라이언 루이즈 혹은 페트리치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나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다. 문제는 박주영 본인의 의지와 아스널의 관대함이다. 아스널의 지나친 손익 계산은 박주영에겐 족쇄다.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포스트 박지성을 꿈꾸기엔 그를 둘러싼 정황과 현실이 녹록지 않다. 이적 데드라인이 하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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