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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공수 밸런스' 박지성의 진가 드러나다 2012-2013 EPL



왜 여태껏 레드냅이 박지성을 쓰지 않았을까. 레드냅 감독을 향한 박지성의 무력 시위가 제대로 먹혔다. 박지성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서 제이 보스로이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QPR의 잔류 불씨를 살렸다. 박지성은 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태클로 상대 수비수 요시다와의 볼 경합을 이겨낸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보스로이드가 골로 연결시키며 팀의 리그 3승을 합작했다.  




박지성은 리그 6경기만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전방의 로익 레미에게 공격 지원을 하고 중원에서는 스테판 음비아와 에스테반 그라네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박지성의 선발로 나오게 된 건 그동안 레드냅 감독이 밀어 부쳤던 기존 멤버들의 부진과 맞물린 결과였다. 레드냅은 에이스 타랍이 양날의 검의 되자 과감히 그를 선발에서 뺐다. 더불어 기존에 중용했던 제이미 마키와 숀 라이트 필립스, 보비 자모라, 숀 데리를 제외하고 박지성, 그라네로, 보싱와 등 베테랑 카드를 뽑아 들었다. 남은 11경기서 반타작 이상 거둬야 극적으로 살아남는 QPR로선 중원을 보다 안정감 있게 꾸려갈 필요성이 있었다.

박지성은 전반부터 레드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타랍처럼 튀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헌신적인 플레이로 사우스햄튼의 공격 줄기를 끊는데 기여했다. 그라네로, 음비아와 같이 중원에서 협력하여 상대 미드필더들을 압박했다. 중앙과 우측면을 넘나들며 QPR이 공수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전반에는 수비, 후반에는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특유의 끈질김과 성실함으로 후반전 보스로이드의 골도 도왔다. 인저리 타임에는 왕년의 모기같은 움직임으로 공격 지연 작업을 펼쳤다. 

레드냅은 박지성에게 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주문했을 공산이 크다. QPR이 아주 공격적인 라인업을 꾸렸기 때문이다. 최전방에 호일렛과 보스로이드, 레미를 쓰리톱 형태로 배치했다. 상대 역습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기존 음비아와 더불어 박지성의 존재가 절실했다. 박지성은 결정적 한방으로 사우스햄튼을 쓰러트리는 첨병 역할을 했지만, 그에 앞서 '디펜시브 윙어'라는 과거 명성에 걸맞는 집요하고도 지능적인 방어로 사우스햄튼 공격수들의 박스 안 진입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데 공헌했다. 

박지성의 수비가 괜찮았다는 증거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박지성의 태클수는 호일렛과 함께 3개로 팀 내 1위다. 가로채기는 2위(2개) 전체 클리어링 5위(2개), 결정적인 클리어링도 4위(1개)다. 크리스토퍼 삼바, 클린트 힐과 같은 센터백들도 모두 포함한 결과다. 공격 기여도도 높다. 박지성은 총 28번의 패스를 했고 75%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는데 각각 3위와 1위에 해당한다. 결정적인 키패스도 2개로 역시 1위였다. QPR이 점유율 33% 대 67%, 슈팅수 21 대 7의 열세 속에서도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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