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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있는' 바르샤, 밀란 삼켰던 핵심 변화는? 2012-2013 유럽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의 2차전은 반전이었다. 1차전 무기력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메시가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평정심을 찾았고 40분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은 바르샤 타임이었다. 비야와 알바가 쐐기를 꽂았다. 모든 것이 바르샤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밀란의 캄프 누 원정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어도 이렇게 완벽히 무너질 줄은 몰랐다. 바르샤에게 대체 어떤 변화가 생긴걸까. 


<거의 일직선을 이뤘던 1차전 허리 진영. 알베스는 오버래핑을 자제했으며 파브레가스의 역할은 어중간했다.>


스쿼드상으로는 양 팀 모두 1차전과 두 명씩 바뀌었다. 바르샤는 파브레가스와 푸욜 대신 비야와 마스체라노가, 밀란은 파치니와 문타리 대신 니앙과 플라미니를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바르샤의 우세를 가져온 변화였다. 마스체라노는 후반에 푸욜과 교체됐지만 전반부터 니앙을 거칠게 다뤘다. 왼쪽 측면에서 엘 샤라위와 협공을 노리던 니앙은 처녀 출전 탓인지 이같은 마스체라노의 압박에 힘겨워했다. 비야는 전반에 눈에 띄지 않았지만 후반 역전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비야의 공은 단순 득점이 아니다. 비야가 올라가며 메시가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고 이는 바르샤의 티키타카를 원활하게 작동하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단순히 메시가 내려왔다는 말로 바르샤의 약진을 설명할 순 없을 것 같다. 메시는 실로 많은 경기에서 그런 역할을 한다. 다만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가 비야와 일어났다는데 의의가 있다. 비야는 전반에는 보다 중앙에 가깝게 움직였다. 후반전에는 플레이의 무게중심을 오른쪽에 실었다. 이 지역에서 메시와의 공조를 늘려갔다. 2차전 바르샤의 눈에 띄는 변화는 1차전에 비해 오른쪽 공격의 파괴력을 되찾았다는 점인데 비야의 이러한 움직임은 우측 공격 강화의 단초가 됐다. 바르샤의 우측 공격 비중은 1차전에 비해 무려 13%(1차전 28%, 2차전 41%)나 증가했다. 집요하게 중앙을 고집하다 막힌 1차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보다 역동적으로 변한 2차전 포진. 알베스의 전진과 적절한 백3의 간격, 메시와 비야의 공조가 눈에 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알베스의 과감한 전진이다. 1차전 알베스는 엘 샤라위의 공격력에 부담을 느끼며 올라오지 못했다. 결국 바르샤는 알베스를 활용한 특유의 오른쪽 공격을 살리지 못했고, 대부분의 공격이 중앙으로 몰리며 문타리-몬톨리보-암브로시니의 역삼각형 중원에 틀어 막혔다. 2차전 알베스가 올라오며 팀 컬러를 되찾게 된건 피케와 마스체라노의 후방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 지면서다. 특히 마스체라노는 맨마킹과 지역방어를 혼용하며 알베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내는데 일조했다. 알베스가 올라오자 바르샤는 오른쪽에서 메시, 비야와 함께 수적 우위를 발생시켰다. 바르샤는 알베스가 올라간 쓰리백에서 유사시 부스케츠가 내려오는 형태로 변형하며 피케로 하여금 알베스의 커버를 돕도록 했다. 

1차전서는 파브레가스와 이니에스타가 주로 왼쪽에서 공존했지만 공격의 깊이를 창출해 내는데는 실패했다. 공간과 역할 배분이 명확히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바르샤의 2차전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갔다. 바르샤는 평소보다 중거리슛을 자주 때리며 상대 2,3선 간격의 균열을 일으켰다. 바르샤는 본인들이 잘 안하는 방법을 미끼로 공격을 재생산 해냈다. 박스 전 지역을 골고루 쓰며 상대 수비 조직을 파괴했다. 밀란이 못했던 이유도 있다. 밀란의 중원은 1차전만 못했다. 플라미니 카드는 수비 강화의 방편이었겠지만 부상까지 당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암브로시니는 메시를 막지 못했고 멕세스는 지난 제노아전의 부상 탓인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밀란은 카운터어택으로 이어 나가는 패스 정확도도 상당히 떨어졌다. 게다가 바르샤의 2차 압박과 오프사이드 트랩(5번)에 걸리며 다 잡을 뻔한 8강행을 놓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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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지화타네조 2013/03/13 14:06 # 답글

    5분만에 터진 선제골이 경기의 향방을 가르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아우라 2013/03/13 14:08 #

    한줄 요약하자면 역시 선제골이죠... 밀란이 전반만 잘 버텨줬어도 결과가 달라질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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