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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가 레알의 '닥공'을 분쇄한 방식 2012-2013 유럽 챔피언스리그



 똘똘 뭉친 '꿀벌 군단' 앞에서 더 이상 극적 드라마는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벤제마와 라모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지만 합계 스코어 3-4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도르트문트는 내일 열릴 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두드리다 일찍 지쳐버린 레알  

 레알 마드리드는 초반부터 강공을 펼쳤다. 레알의 공격 패턴은 1차전 보다 유동적이었다. 측면의 디마리아와 중앙의 모드리치가 위치를 바꾸며 도르트문트 진영을 교란시켰다. 레알은 전반 12분 호날두가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바이덴푈러 골키퍼에게 막혔다. 레알은 전반 초반 호날두와 코엔트랑의 왼쪽 보다 오른쪽에서 활발한 공격이 이루어졌다. 디마리아, 모드리치, 외질의 삼각 연대에 간헐적인 에시앙의 오버래핑까지 더해지며 로이스-슈멜처의 왼쪽 측면을 위협했다. 레알의 공세는 전반 중반 이후 사그라 들었다. 알론소의 롱볼은 평소보다 부정확했다. 에시앙은 공격 본능을 잊어 버렸다. 도르트문트는 결정적인 기회를 사전에 봉쇄했다. 슈팅을 9개나 내줬지만 유효슈팅은 3개로 틀어 막았다. 적재적소에서 반칙을 하며 레알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도르트문트가 홈팀 레알을 틀어막은 방식 

 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 13분만에 괴체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위기에 봉착했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는 공격 일변도인 레알을 맞아 비교적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도르트문트는 가로 폭을 좁혀 중원을 두텁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로이스부터 브와시코프스키까지의 간격을 좁히고 일카이 귄도간과 스벤 벤더가 상대 미드필더가 움직일 공간을 죽이는 콤팩트한 4미들을 구축했다. 레알에게 측면을 내주더라도 중원 싸움은 밀리지 않겠다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복안이었다. 공격 자원은 사실상 레반도프스키 뿐이었다. 포백도 안정적인 편이었다. 훔멜스는 1차전 보다 좋았다. 빠른 판단력과 백업으로 허리부터 후방, 측면까지 커버했다. 센터백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전진으로 리베로 역할을 수행했다.

 
 '닥공' 레알 오각편대 vs 도르트문트의 높이

 도르트문트는 후반 5분만에 레반도프스키가 골포스트를 때리는 슈팅으로 레알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도르트문트는 단 한번의 카운터어택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12분만에 두 장의 교체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코엔트랑과 이과인을 빼고 카카와 벤제마를 투입했다. 레알은 수비수 세 명만 남기는 극단적인 공격 방식을 선택했다. 후반 22분에는 알론소 대신 보다 공격적인 케디라를 넣으며 3-2-5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가져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레알은 단순한 공격 패턴 유형을 답습했다. 전방 가운데로 넘어오는 롱볼은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수보티치, 훔멜스의 높이의 벽에 가로 막혔다. 1대1에 강한 디마리아와 호날두의 돌파는 전무 하다시피했다. 도르트문트는 중원부터 강한 압박으로 공간을 옥죄었다. 때문에 레알은 공간이 주어져야 가속을 높일 수 있는 두 선수의 장점을 전혀 살려내지 못했다.   

 
 레알, 벤제마-라모스 연속골로 따라 갔지만...

 무리뉴 감독이 끝까지 모드리치와 외질을 남겨 둔 이유는 마무리 종패스의 세밀함을 높여 결정력을 끌어 올리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모드리치와 외질은 1차전과 비슷한 도르트문트의 방식에 꽁꽁 막혔다. 답답했던 레알의 공격 줄기가 터진건 카카의 투입 이후부터였다. 카카가 측면을 휘젓자 상대 수비에 차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파상공세를 펼친 레알은 후반 37분과 43분 벤제마와 라모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합계 스코어 3-4까지 따라 잡았다. 그렇지만 도르트문트는 공격수들을 빼고 수비수들을 투입 시키며 잠그기에 들어갔다. 레알은 막판 공세에도 역전극을 쓰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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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루카스 2013/05/02 10:22 # 답글

    이번에도 리뷰 잘봤습니다. 바이언꾸레 2차전은 못보고 이것만 봤는데 외질, 알론소의 폼이 완전히 죽어있더군요. 특히 알론소는 지난 1차전과 완전히 같은 문제를 노출시키더군요.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압박대처도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패스가 무뎌진 것 같았어요...

    코엔트랑은 뭐 2차전에서도 역시 무링요가 원했던 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out
  • 아우라 2013/05/02 15:21 #

    알론소는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활동량이나 수비적으로 폼이 저하된 모습(원래 그런 측면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지만요.)이었고, 특유의 중장거리 패스로 공격 방향을 전환시키는데 있어서도 부정확하더군요.

    무리뉴가 첼시 갈 때 덤으로 알론소를 싼 값에 데려간다는 외신 보도가 있던데, 뮌헨 같은 최정상급 팀들의 강력한 프레싱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조합을 끼고 간다면 알론소는 아직도 통한다고 봅니다. 레알의 중원 조합에 대한 얘기는 추후 기회가 되면 풀어 나가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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