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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내용은 괜찮은데 왜 자꾸 지나 2013 K리그 클래식





 레오에 전적으로 의존한 전북의 공격 방식

 전북의 공격은 주로 레오나르도의 왼쪽에서 이루어졌다. 전북은 최근 몇경기에서도 드러났듯 이날도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에닝요는 눈에 띄지 않았고 이승기도 평범했다. 다행스러운건 레오나르도의 폼이 살아났다는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과거 루이스나 에닝요만큼의 모습은 아니지만 탁월한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왼쪽을 지배했다. 레오나르도는 때론 돌파를 통해, 때론 측면에서의 완급조절을 통해 전북의 전반 공격 대부분을 거의 홀로 이끌어 나갔다. 전북은 이동국이 중앙에서 레오나르도에게 연결해주고 에닝요가 뒷공간을 파는 형태로 강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정인환의 헤딩 선취골도 레오나르도가 집요하게 왼쪽 측면을 파헤친 덕분에 맺은 결실이었다. 

 강원 빌드업 자체는 큰 문제 없었지만...

 강원도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빌드업 자체에 있어선 큰 문제가 없었다. 강원의 주 공격루트는 진경선을 위시한 왼쪽 측면이었다. 그러나 전북과의 차이점은 강원의 고질병 중 하나인 파이널 서드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데에 있었다. 이는 수적 우위가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두,세 선수간의 유기성의 결여에서 찾을 수 있다. 강원은 K리그의 다른 구단보다 더욱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큰 클럽이다. 지쿠를 꼭지점으로 웨슬리, 패트릭의 삼각편대는 강원 공격의 70%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원은 최근 몇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지쿠를 바탕으로 한 좋은 콤비네이션을 보여주었다. 지쿠가 중원을 지탱하고 패트릭 등이 2선에서 빠르게 파고드는 패턴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강원의 선수 구성에 맞는 스타일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강원의 고질병 '중앙 딜레마', 그리고 전북의 대응법

 강원의 문제점은 공격 방향이 지나치게 중앙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세 용병의 중앙 지향적인 플레이 스타일에도 어느정도 기인한다. 더불어 풀백들의 공격 지원이 다른 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강원의 문제는 이날도 드러났다. 강원은 날개를 잃어가고 있다. 진경선은 풀백과 윙어를 둘 다 볼 수 있지만 공격능력은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다. 진경선은 확실히 대구와 전북에서만큼 왕성함과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재호도 인천 시절의 공격성을 찾아볼 수 없을만큼 수비적이다. 양쪽의 넓은 사이드 공간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공격시 폭을 넓히지 못하는 것과 같다. 더불에 윙쪽에서의 깊이 있는 돌파에 이은 크로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지쿠나 김오규를 거쳐가는 중앙만이 있을뿐인데 전북의 수비 형태는 이날의 강원을 막기 최적화 된 구조였다. 강원은 단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루트를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 전북은 최근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잔실수가 많고 뒷공간을 많이 노출하는 모습이다. 이날 전북은 김상식을 중앙에 놓고 스리백을 겸용하는 수비형태를 취했는데 이런 식의 블록은 탄탄한 중앙을 구축하기에 용이하다. 




 이동국 골 상황에서 본 강원의 수비 문제점

 이동국의 골은 강원의 수비에 어떠한 허점이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강원은 이날 레오나르도의 기민함 때문에 오른쪽에서 곤욕스러웠다. 배효성을 필두로 한 강원 수비수들의 개인 능력은 나쁘지 않으며, 최근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날은 수비 조직력에 있어서 문제를 드러냈다. 이동국의 득점장면을 보자. 이동국이 상대 수비라인과 동일선상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 레오나르도가 10여 미터 후방에서 킬러패스를 넣었다. 이 상황에서 강원의 수비 라인을 보면 얼마나 분산돼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강원의 포백은 흩어지다 못해 거의 세 갈래로 쪼개졌는데, 후방에 이동국과 함께 경합했던 두 명의 센터백 외에 풀백들은 상당 부분 올라와 있었다. 이러면 이동국은 오프사이드를 뚫어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수비, 특히 플랫4에서 발휘할 수 있는 최대 장점 중 하나는 라인 유지를 통한 오프사이드 트랩이다. 레오나르도가 파이널 패스를 했을때 강원의 센터백들은 같이 올라오거나 확실히 견제를 했어야 했다. 더불어 레오나르도를 자유롭게 놔둔 2선의 책임도 간과할순 없다. 강원은 이날 정인환에게 두 개의 헤딩골을 허용하며 세트플레이에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병우 김은중 투입, 전재호 오버래핑... 스타일 가미된 강원

 이날 경기의 터닝포인트는 후반 15분 이후부터다. 세 골로 앞서가던 전북이 에닝요를 빼고 박세직을 투입하며 잠그기에 나섰다. 강원은 패트릭 대신 김은중을 투입했다. 강원의 만회골은 전북 수비의 방심에서부터 비롯됐다. 강원 문병우가 아크 후방 오른쪽에서 전방의 지쿠를 향해 로빙볼을 띄웠다. 지쿠가 이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득점포를 터트렸다. 교체해 들어온 김은중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김학범 감독의 문병우, 김은중 투입은 후반 내내 효력을 발휘했다. 강원의 후반은 여전히 중앙 집약적 공격이 메인이 됐지만 문병우의 투입으로 스타일이 바뀌었다. 강원은 땅볼에서 로빙볼 형태로 마지막 패스 공급이 이뤄졌는데 문병우가 정교한 킥으로 전방 공격수들이 슈팅까지 연결할 수 있게 띄어주었다.(다만 문병우는 세트피스에서는 킥이 짧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오른쪽에서는 전재호가 전반보다 오버래핑 횟수가 늘었고, 김오규가 보다 전진하며 중거리슈팅으로 전방을 지원했다. 강원은 한동원까지 투입하며 전방에 네명의 공격수를 두었다. 전북은 지친 이동국을 빼고 케빈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강원은 후반 중반 10분간의 공세를 추가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영패에 만족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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