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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기 13골' 파피스 시세, 개막전부터 뛰었다면? 축구 종합



 

<더 선 캡처>

 
 뉴캐슬의 파피스 뎀바 시세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세는 첼시와의 EPL 36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2경기 13골. 출전하는 매 경기마다 한 골 이상은 넣은 셈이다. 놀라운 점은 리그 절반이 지난 2월부터 만들어 낸 기록이라는 것. 더군다나 시세의 EPL 데뷔 첫 시즌이다. 적응기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적 초기만 해도 '반짝 활약은 아닐까' 반신반의 했던 팬들도 이젠 앤디 캐롤의 추억을 완벽히 지워버렸다. 뉴캐슬 팬들의 신임을 얻는데 단 세달. 현재 뉴캐슬의 에이스는 뎀바 바도 카바예도 아닌 파피스 시세다.
 
 사실 시세의 활약은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 시세는 잉글랜드에 오기 전에 이미 커리어의 정점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22골을 넣었다. 이는 마리오 고메즈의 28골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비록 한 시즌이지만 탑 스코어러 경쟁 레벨에 올라와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세의 이 같은 활약은 아주 놀랍다. 특급 선수에게도 적응기가 필요하다. 포를란, 후안 베론 등 리그 적응에 애먹은 사례가 부지기수다. 그런데 시세는 적응기를 '툭' 잘라 버렸다. 원래 EPL에서 잘 나가는 선수였던마냥 리그를 휘젓고 있다. 필자 기억으론 비슷한 이적 케이스인 드록바와 아데바요르도 이처럼 '미친 적응력'을 보여주진 못했던 것 같다.

 시세의 적응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스카이 스포츠에서 EPL 데뷔 시즌에서 가장 좋은 스타트(8경기 기준)를 보인 7명의 선수를 꼽았는데 그 중 시세가 포함됐다. 코벤트리 시티의 미키 퀸이 1992-93시즌에 기록한 10골이 최고였고, 시세는 올시즌 맨시티 아구에로와 2000-01시즌 리즈의 마크 비두카와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됐다. 1992-93시즌 블랙번의 앨런 시어러, 1999-00시즌 선덜랜드의 케빈 필립스도 시세보다 좋은 스타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뉴캐슬의 전설들과 비교해도 시세는 뛰어났다. 1992-93시즌 앤디 콜, 2005-06시즌 마이클 오언, 1982-83시즌 케빈 키건도 8경기 7골에 불과했다. 12경기 13골인 현 상황으로 비교군을 확장하면 거의 리그 최초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도면 시세를 '패스트 피니셔'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것 같다. 




<시세의 올 시즌 기록- 패스트 스타터 답게 10~20분대에 많은 득점이 형성돼있다>


<반 페르시의 올 시즌 기록- 페르시는 오른발로 13골을 터트리며 '왼쟁이'라는 세간의 편견을 불식시켰다>


<루니의 올 시즌 기록- 멀티골 6번, 해트트릭이 2번이다. 루니는 오른발 성공률이 압도적이다. PA 외곽 비율도 21%나 된다> 


 현재 시세는 리그 득점 공동 8위다. 노리치의 그란트 홀트, 맨시티의 발로텔리, 에딘 제코가 동률인데 각각 경기수는 34, 22, 28경기로 순도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쯤되면 흥미로운 의구심이 생긴다. 만약 시세가 개막전부터 활약했다면 어땠을까? 스포츠에서 만약은 없지만 반 페르시가 주춤하고 루니가 살아나고 있는 현 득점왕 구도에선 꽤나 재미있는 분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축구 경기에서 단순 산술로 선수의 득점 기록을 예측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갑작스러운 부상, 컨디션 저하 등 많은 돌발 변수가 따르기 때문이다. 

 여러 변수를 통제 변인으로 놓고 예상치를 뽑아보자면 경기당 1.17골인 시세는 리그 종료시 44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이 나온다. 단연 득점 1위다. 0.76인 페르시와 0.85인 루니를 앞선다. 라리가 두 경기를 남겨둔 메시의 46골에 육박하는 수치이므로 '전인미답'의 경지라고 볼 수 있다. 뉴캐슬의 팀 사정과 앞서 나열한 여러 변수, 상대팀 견제 등을 감안했을때 시세가 데뷔 첫 시즌에 40골 이상을 달성하는 것은 꿈같은 얘기다. 그럼에도 시세는 왠지 모르게 기대를 갖게하는 선수다. 시세는 천부적인 피니셔의 자질을 타고 났다. 기본적으로 슈팅이 워낙 좋고 어느 각도에서나 골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득점 분포도 다변화 돼 있다 (오른발 6골, 왼발 6골, 머리 1골, PK골은 전혀 없다) 퍼스트 터치, 무브먼트가 일품이고 연결 능력도 좋다. 스트라이커 치고는 운신의 폭이 넓고 수비 가담도 충실하다.

 필자 생각엔 시세가 부상이 없고 폼을 충분히 유지한다면 충분히 30골 이상 가능하다고 본다. 또 다른 전제는 뉴캐슬에서 타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세의 바이오그래피를 되짚어 봐도 빅클럽 이적은 독이 될 수 있다.(그래서 뉴캐슬과의 장기 계약은 어느정도 다행인 측면이 있다.) 시세는 전형적인 '중소클럽의 에이스형'의 선수다.(그렇다고 뉴캐슬이 빅클럽이 아니란 말은 아니다.) 풀럼의 클린 뎀시도 비슷한 타입이라 볼 수 있다. 작은 팀에서 동료의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고, 홀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유형의 선수라는 의미다. 또한 뉴캐슬과 시세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뎀바바와 투톱을 이루면서 뎀바바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 같지만 아직 더 지켜볼 일이다. 티오테, 카바예, 구티에레즈로 이루어진 뉴캐슬의 중원은 역동적이고 뎀바바와 벤 아르파가 사이드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며 시세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왔다. 시세는 뉴캐슬의 스타일을 잘 소화해냈다. 아니 뉴캐슬이 올 겨울 쇼핑을 기막히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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